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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_London

런던살이_4주차_수요일 감기 걸렸다.일요일 나들이를 갔는데, 어째 지붕 있는 주차장 건물 안이 하늘을 위에 둔 바깥보다 추웠던 통에 고뿔이 들었나보다.벼룩시장 안에서는 사람들이 모두 코를 훌쩍이며 돌아다녔다.아무래도 거기 지나간 모든 사람이 이렇게 감기에 걸렸겠지?     어째 집이 따뜻하다 싶었는데, 열이 났나보다. 딱히 감기에 걸려서는 아니고, 영국에 잘가져온 아이템 2는역시 온수팩이다.여기서 얼마인지 검색해보진 않았다. 그냥 잘 가져온 아이템이라고 치겠다. 생각보다 학교에서 시키는게 많다. 일정표를 정리해보니 3월에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것 같다.내가 꿈꿨던 대학원 생활은 이게 아닌데, 참나. 한국에서 연락오는 지인들도 그게 맞냐고 하는 수준이다. 가장 이해가 안가는 부분은 학기와 학기 사이에 한달을 쉬는데 딱 그 중.. 더보기
런던살이_4주차_화요일 런던에서 머무른지 4주차를 시작했다.시간이 흐르는 것은 의외의 물건에서 발견된다.    예를 들면 브리타 정수기.필터 사용량이 일주일에 1칸씩 줄어들어서, 줄어들 때마다 "또 일주일이 지났네!" 알려주는 기능을 한다.한 칸씩 줄어들 때마다 문득문득 놀라곤 한다. 그리고 주방세제.자랑을 하려는 건 아니고, 한국에선 남편과 식세기가 번갈아가며 설거지를 도맡아했기 때문에주방세제가 줄어든 걸 알아볼 일이 없었다.여기서는 식세기를 아무리 세척해도 사용하고 싶지 않은 상태이기도 하고, 요리도 크게 할 일이 없기 때문에 무조건 손세척을 하고 있다.주방세제가 이렇게 빨리 닳는 소모품인 줄은 알지 못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일상에서 시간이 이렇게나 흐르고 있다.   영국 유학올 때 꼭 들고와야할 물건👍이렇게 어그로.. 더보기
런던살이_4주차_월요일_교정유지장치 다사다난하다.이럴 순 없는 일이다. 점심을 너무 많이 먹은 탓에 저녁을 가볍게 먹고 넘어가려했다.그런데 밤이 되니 조금 출출한 것이 아닌가?방울토마토로 배를 채우다보니, 좀 더 불량스러운 것이 먹고 싶어져서 Tyrrell Potato crisps를 먹기 시작했다.감자가 생각보다 두껍고 딱딱해서 좋아하지도 않는데, 왜 먹었는지 아직도 이해를 못하겠다.그리고 몇 개 집어먹지도 않았는데, 입에서 “뽀각”했다.기시감이 들었다. 전에도 이런 적이 있다.포카칩을 먹다가..교정유지장치 끝부분이 뚝 떨어져버린 것이다.무척 화가 나는 점은, 포카칩은 맛있기라도 하지, 이건 너무 맛xxx가 없단 말이다.어떤 기지를 발휘하여 휴대폰을 이용해 입안을 촬영해보니 무려 치아 2개에서 장치가 탈락되어있었다.영국에서 교정유지장치를 .. 더보기
런던살이_3주차_목요일 이번주는 계획대로 가는 듯, 아닌 듯 하다. 예상하지 못한 폭우 때문에 학교에 몇 시간 갇혀있거나,이제 곧 도착한다던 지하철이 순간 증발해버려서 귀가시간이 엄청나게 늦어진다거나,내가 통제하지 못하는 범위의 이벤트들이 참 많이 발생했다. 그러다보니 너무 피곤해서 일기를 마음 속으로만 적고 기절해버렸다. 그동안 무얼 했냐면 1. 스시 사먹음2. 코미디 + 셀린디옹 메들리 극 타이타닉을 봄3. 비빔밥을 사먹음4. 진솔한 이야기를 나눔5. 학교를 열심히 다님  타이타닉 극은 거의 영화 타이타닉을 모독하는 수준의 코미디였다.19금 29금을 넘나드는 개그로 인해 웃으면서도 이해한 것에 대해 자괴감이 들었다.옆자리 남자는 와인을 마시다가 뿜었다. 아니 뱉었다.                   실은 어제는 뭐했고, 오.. 더보기
런던살이_3주차_월요일 표기법을 바꾼다. 얼마 있지도 않을 건데, 00일차~ 이걸 나중에 세기 힘들 것 같다.첫주에는 어차피 금저녁에 도착한거니까 0주로 내 마음 속에 저장한다.그리고 원래 나는 스케줄러를 주단위, 월단위로 쓰는 걸 선호한다.대신 D-day 모드를 말미에 도입하기로 마음 먹었다.내 마음이다. 어제부터 미친듯이 비가 내리다가 직사광선이 내리쬐다가, 하기를 반복한다.날씨가 완전 중증 조울증이다.영국의 윈터블루스가 왜 생기는 지 알 것 같은 며칠이었다.하지만 나는 이곳의 미친 날씨보다 살벌한옛날 문화의 회사를 다녀본 한국사람이다. 그래도 오늘은 변화무쌍한 날씨를 구경하면서 복습이란 걸 해보았다."요즘 애들은" 타령하는 부장님이 된 기분이었다. 학교에서 시키는게 하도 많아서정신차려보면 아마 시간이 지나가있을 것도 같다.. 더보기
런던살이_17일차_할미는 이해하기 힘든 것들1 여기 있으면서 정말 알 수 없는 전산, 행정처리가 있다. 1.전체 납부해야할 금액 - 낸 금액 = 지불해야할 금액너무나도 명료한 식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들어온 이 집은 마침 대형 부동산에서 관리하고 있었고, 그들은 모든 것을 자랑스럽게도 전산화하고 있었다.그러나.전산상 내가 낸 금액을 (심지어 자기들이 낼 금액을 찍어주고,  카드 결제하라고 했다) 10 pence 잘못기록해서,내가 지불해야할 금액을 10 pence 적게 산출해주었다.  그리고 그들은 마치 이것이 내 잘못인냥, 빨리 10 pence를 내라고 독촉했다.10 pence를 갑자기 송금하기 위해 20파운드에 달하는 수수료를 지불해야했다. 너네 시스템에서 어떤 부분에서 잘못되었는지를 하나씩 지적해주고, 다음에는 이런 일이 없길 바란다고 답장했다... 더보기
런던살이_16일차 오늘은 비가 온다더니, 아침 일찍부터 하늘이 지나치게 맑았다. 토요일 아침이라 청소하고 싶은데, 망설여졌다.청소기가 Goblin이라는 이름만큼이나 어마무시한 소리와 힘을 내기 때문이다.에너지 낭비하지말라고 하기 전에, 저런 무시무시한 청소기가 필요없는 주택단지를 보급하는게 우선이 아닌가 싶지만...나는 소수인 동양인이니까 블로그에만 적어야겠다. 드디어 영국살이에서 만날 수 밖에 없다는 Silverfish와 조우했다.처음엔 이게 (서양)좀벌레인줄 모르고 까무라쳤다.그러니까 이런 벌레가 덜 생길만한 주택구조가 우선적으로 필요한게 아닌가 싶지만... 아무튼 청소도 했고, silverfish 박멸 스프레이도 구석구석 뿌렸고, 이제 나만 씻으면 된다.그러나 우선은 삼겹살을 먹어야겠다. 나는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 더보기
런던살이_14일차_소호 오늘은 쇼핑을 가기로 마음먹은 날이다.한파용 패딩과 경량패딩 여러 개를 가져왔는데, 중간에 해당하는 외투가 없다보니매일 땀흘리며 한파용 패딩만 입고 다니고 있다. 예쁘고 선하신 C언니에게 슬며시 소호 간다구 말씀드렸더니 동행해주셨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언니와 소호로 가서 당일 예약을 걸어둔 BAO에서 점심을 먹었다.빕구르망이라고 하더니, 런던치고 괜찮은 가격(그에 비례하는 크기)과 맛!!을 보여줬다. 오늘은 날씨가 정말로 변화무쌍해서 해가 떴다가 비가 내렸다가 하기를 반복했다.그리고 우산을 쓰는 건 우리를 포함한 외국인 밖에 없었다.우리가 엄살을 피우는게 아니고 "비가 이렇게나 오는데 안쓴다고?" 하는 느낌이었다.   중간에 명품 편집샵 건물? 들어갔다왔는데 진짜 신세계였다.그리고 괜히 쫄려서 사진은 못..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