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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_London

런던살이_17일차_할미는 이해하기 힘든 것들1

여기 있으면서 정말 알 수 없는 전산, 행정처리가 있다.

 

1.

전체 납부해야할 금액 - 낸 금액 = 지불해야할 금액

너무나도 명료한 식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들어온 이 집은 마침 대형 부동산에서 관리하고 있었고, 그들은 모든 것을 자랑스럽게도 전산화하고 있었다.

그러나.

전산상 내가 낸 금액을 (심지어 자기들이 낼 금액을 찍어주고,  카드 결제하라고 했다) 10 pence 잘못기록해서,

내가 지불해야할 금액을 10 pence 적게 산출해주었다. 

 

그리고 그들은 마치 이것이 내 잘못인냥, 빨리 10 pence를 내라고 독촉했다.

10 pence를 갑자기 송금하기 위해 20파운드에 달하는 수수료를 지불해야했다.

 

너네 시스템에서 어떤 부분에서 잘못되었는지를 하나씩 지적해주고, 다음에는 이런 일이 없길 바란다고 답장했다.

그리고 그들은 메일을 씹었다.

(심지어 전송내역을 확인했다는 답신조차 주지 않았다.)

 

 

2.

Term 2는 전공별로 들어야할 필수과목이 정해져있다.

전공을 등록하면 시간표가 정해지는 것이다.

 

보통 각 전공별로 5과목을 듣도록 되어있었다.

나의 시간표를 확인해보았다. 3과목이었다.

다른 친구의 시간표를 확인해보았다. 7과목이었다.

 

이걸 정정해달라고, 나는 2과목을 채워달라고 연락했다.

그랬더니 딴 소리를 한다.

다시 시스템을 조회해보니, 3+2-1 =4 기존 1과목이 갑자기 튕겨져 나가버렸다.

 

상황을 다시 설명했다.

나는 ㅇㅇ 전공이고, 5과목을 들어야하는데,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그리고 그녀는 귀찮은 듯이 다시 확인해보라고 한줄 답장을 보냈다.

 

하루가 지나니 채워져있었다.

 

이들의 전산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아무리 정체된 지역이라지만, 

그 옛날, 사람이면서 기계인척 했다던 메커니컬 터크 수준에 머물러 있는 그들을 이해하기가 참 어렵다.

 

인공지능 교과서 단골 사진

 

3. 

오자마자 Term 3의 과목을 빨리 확정하라고 한다.

그러나 시간표는 제공되지 않는다.

 

신청한 과목을 모아놓고, 3월달에 시간을 확인해보니 겹쳐있으면 수업이 날아가는거다.

그리고 남아있는 과목중에 다시 골라야한다.

 

타전공 수업도 신청하면 들을 수 있다.

하지만, 강의계획서는 재량껏 구해보아야한다.

 

나는 이 시스템을 이해하기 참 힘들다.

시스템이라고 할 수도 없다. 체계가 없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드는 느낌은 뭐냐하면.

 

1. 일단 사람은 실수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게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끼쳤다는 걸 안다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 사과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 중에는 "아 내가 틀렸는데, 그래서 뭐" 하고, 되려 화를 내는 빌런 유형이 참 많았다.

 

아니면 내가 운이 지지리도 없어서 매번 그런 사람들만 골라서 만나는 걸 수도 있다.

 

2. 매사에 자기들은 느긋하면서, 우리에겐 빨리 선택할 것을 강요한다.

아니 시간표도 안만들어놓고 과목 신청을 왜 지금하라는거야;;

 

 

왠지 이 곳에서 지내는 200여 일동안 이런 일들이 많을 것 같아서 소제목에 1이라고 붙여본다.

 


 

자꾸 짜증만 내니까 포스팅이 별론거 같아서, 오늘의 잘한 일과 좋은 일을 한 가지씩 적어본다.

 

오늘은 밀프렙을 해보았다.

김치볶음밥 4인분 정도 했는데 팔이 부서질 뻔했다.

 

뿌듯했다.

 

 

그리고 세상이 좋아진 일에 대해 이야기보고자 한다.

 

일전에 유학생들은 자기들끼리 돌고 도는 철지난 예능과 드라마를 보거나, 공중파 채널 on-air로 (아마도) 다큐 같은 걸 봤던 것 같다.

그런 아픈 생각이 나서 유료 VPN을 구독했다.

 

지금 냉부해를 보는데 참 좋다.

 

그냥 그렇다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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