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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_London

런던살이_4주차_월요일_교정유지장치

다사다난하다.
이럴 순 없는 일이다.

점심을 너무 많이 먹은 탓에 저녁을 가볍게 먹고 넘어가려했다.
그런데 밤이 되니 조금 출출한 것이 아닌가?
방울토마토로 배를 채우다보니, 좀 더 불량스러운 것이 먹고 싶어져서 Tyrrell Potato crisps를 먹기 시작했다.
감자가 생각보다 두껍고 딱딱해서 좋아하지도 않는데, 왜 먹었는지 아직도 이해를 못하겠다.

그리고 몇 개 집어먹지도 않았는데, 입에서 “뽀각”했다.
기시감이 들었다. 전에도 이런 적이 있다.
포카칩을 먹다가..
교정유지장치 끝부분이 뚝 떨어져버린 것이다.
무척 화가 나는 점은, 포카칩은 맛있기라도 하지, 이건 너무 맛xxx가 없단 말이다.

어떤 기지를 발휘하여 휴대폰을 이용해 입안을 촬영해보니 무려 치아 2개에서 장치가 탈락되어있었다.

영국에서 교정유지장치를 수리한 적이 있는지 사례를 검색해본다.
사례가 있다. 23년초에 50파운드였다고 한다.
물가상승이 크게 있었으니 예산을 100파운드로 잡아본다.
그것은 나의 크나큰 착각이었다.
동네 치과 중에서 최저 가격을 공개한 여러 곳을 찾아보니, 치아 2개에서 탈락했으면
Emergency reserve fee £79~£99 + refix Fixed retainer £40~£50/per tooth

이러면 내 경우는 넉넉잡아 £200를 예산으로 잡아야한다. 너무 화가 났다.
나 자신에게!

그리고 교정장치에 대한 후기나 비용공개는 없었으나, 평점이 높고 후기가 좋은 집 앞 치과에 예약을 하다 말아버렸다.
그런데 아침 8시30분이 되자, 집앞 치과에서 전화가 온다.
”예약을 하다 말았는데 도와줄까?“
”미안. 보험으로 커버되나 알아보다가 까먹었어“
”No worries~. retainer 붙이는 건 자주 일어나는 일이야. 보통 £95 정도해. 우리는 emergency reserve fee는 안받는단다. 대신 예약 디파짓을 £40 받고, 네 진료금액에서 까줄거야~“

나는 홀리듯 긴급진료를 예약했다.

그리고 한국과는 소재가 달라서 glue가 매끄럽게 붙지 않았지만, 깨진 글루도 긁어내지 않고 덧붙여서 오히려 교정장치가 망가졌다는 인터넷 괴담과는 사뭇 달랐다.
진료 과정을 하나씩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다만,
보험처리를 위해 필요한 medical report와 hospital bill을 요청하려고 했으나, reception에서는 이미 내 메일로 보험에 필요한 서류를 보내놓았다며 “No worries~” 를 시전하였다.
그리고 받아본 내역은 통화표시도 되어있지 않은 영수증이었다.
(또한 카드 영수증은 주머니에 넣어두었다가 날려먹었는데, 친절한 부랑자 아저씨가 주워주셨다 ㅠㅠ)

해외여행자보험들 든 사람이 전액 보상받았다는 일례를 찾긴 했지만, 통상 학교를 통해 추천받은 유학생 보험이 무난하게 진행했다는 사람은 발견하지 못했다.
10여년전 미국에서 있던 응급진료에 대해 보험처리 받지 못한 친구, 같은 보험사를 통해 같은 보험을 들었지만 그 미국 내 어떠한 진료내역도 처리 받지 못한 친구 등등

기대감은 전혀 없다.
게다가 처음 마지노선을 그었던 £100 이내에서 해결했지 않은가?
한국이었다면, 자신이 진료하지 않은 교정기에 대해 수습받는 일이 불가능에 가까운데, 응급진료비도 받지 않고 처리해준 치과가 고마울 따름이다.

1. 치과에 추가로 요청한(비용이 발생한다면 부담하겠다고 제시) medical report를 받는 기적
2. 지금까지 한 번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던 유학생 보험에서 이걸 처리해주는 기적 (2월4일 기준, 접수는 되었다!)

연쇄적으로 두 가지가 전제되어야 하는데, 기대하지 않는다.
별것도 아닌 일로 해외에서 돈 쓸 마음의 준비.
조금씩 인정해가는 것 같다.


 

오세요 런던브릿지점 가는 길

 

 

한인마트에 가서 드디어 경기미를 사왔다.

사오고 보니 "US No.1 Medium grain rice", "CALIFORNIA GROWN"

이럴 거면.. 아마존에서 반값에 샀겠죠.. 

 

 

한인마트에서부터 들고 왔는데, 캘리포니아산 그녀석

 

생각보다 밥은 잘됐다. (약간 축축하긴 해요)

 

이케아에서 잘못산 옹졸한 밥용기

 

 

마침 오세요에서 비비고 만두도 품절되어버린 탓에 삼립 김치고기만두를 사왔다.

부디 만두국은 괜찮길..

 

 

그리고.. 치과에선 바로 clinical report가 왔다! (Private dentist의 위엄)

바로 서류를 정리해서 (1. 청구서 2. 진단서 3. 진료영수증 4. 통장사본 5. 여권사본 6. 출입국 사실 증명서) 모두 보험사에 전달했다.

이제 한국 보험사의 위엄만 확인하면 된다.

 


 

오늘의 일기는 추후 비슷한 일을 겪을 사람들을 위해 남겨놓는 것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수정 및 추가될 여지가 있다.

 

그리고 만두국도 해서 올려야하기 때문에 수정될 거다.

 


 

수정도 많이 하고, 사진도 열심히 올렸는데, 

인터넷이 너무 느려서 ... 기다린다는게 깜빡 잊어버렸다. 그리고 로그아웃 되어버렸다.

그래도 수정해서 올려본다.

 

무심결에 마주친 광고

 

호적메이트😈 오기 D-17

반려자🐻 오기 D-63

우리집🏠 가기 D-189